문방구 삼촌(Stationery Uncle)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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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름 놓친 국내 문구 시장

문구지기 2024. 8. 15. 15:35

시대의 흐름을 또다시 놓치다

자주 놓치는 것도 습관이며 병이다

 

프랜차이즈 문구점은 (반짝) 인기를 얻는 제품을 빠르게 캐치해 치고 빠지는 보조(?) 수익을 얻는 것은 매장 입장에서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런 아이템은 계속해서 생기고 사라지기 때문에 주식에서 단타 방식으로 물건을 구입해 인기가 좋을 때 한 턴이나 두 턴 정도 물건을 팔고 빠지는 게릴라 방식입니다.

 

사진 : 픽사베이

 

그러나 (일부) 문구 프랜차이즈 본사는 이런 흐름을 놓치는 것에 너무나 익숙한 뚱뚱보 문구 프랜차이즈입니다. 사실 MD 역량과도 밀접하게 관련이 있지만 현장을 소외시하는 탁상공론식의 일처리 방식이 한몫을 하기도 합니다. 팔만한 제품이 없다고 불평인데도 제조업체의 제안만 기다리는 방식에 익숙한 MD의 현주소입니다.

 

그래서 난다긴다하는 문구점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믿지 않고 스스로 발품을 팔아 물건을 구하는 사입 방식으로 매장 수익을 챙겨갑니다. 학생이 두 번 이상 동일한 물건을 찾을 때는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무조건 구한다는 철칙이 있는 매장도 있습니다. 

 

EPISODE1

경기도 하남 미사의 A 문구점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저학년생이 눈알젤리, 지구젤리를  찾아서 해외 직구로 물건을 구입해 팔아서 수익을 챙겼음 몇 년전 일로 그때는 인터넷으로 쉽게 물건을 구하지 못하자 직구를 통해 대량으로 사들여 소량으로 팔아서 상당한 재미를 보았음

 

 

 

 

EPISODE2

서울시 마포구 B 문구점

사진 : 드라마 스위치

 

지금은 인기가 시들해져서 거의 찾지 않고 있지만 몇 년 전 일로 문구점주는 알지도 못한 제품을 학생들이  찾는다는 사실 하나만 알고 창신동 문구거리에서 제품을 구입해 매장에서 크게 팔았다. 가젯 스피너 아이템 하나만으로 한 달 동안 이삼백만원 벌었다고 하니 제대로 재미를 본 셈이다. 이 아이템은 이 후 몇 달동안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으며 인기 끝물에는 드라마에서까지 나와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이 때에는 문방구에서 경쟁적으로 제품을 팔았음에도 반년이 지났도록 프랜차이즈 본사는 해당 제품을 파악하지도 못했다. 거진 일 년 정도 후에야 직영점에서 물건 2~3로 고색 맞춘 것을 보았는데 설거지 하는 것도 아니고 제품이 팔리냐고...

 

 

EPISODE3

서울 남대문 C 문구점

 

건담 프라모델 시장은 매니아(오타쿠)의 영향력이 크다.인터넷에서는 인기 건담 모델을 구하려고 나름 경쟁이 치열하다. 그런데 C 문구점 매장에서는 건담 프라모델이 상당수 있었는데도 사람들이 전혀 찾지를 않음 문구지기가 시장 조사를 하던 중 매장에서 우연히 건담 오타쿠를 만난 적이 있어서 의아해 물었는데

결론은 인기 없는 모델만 매장에 놔둔 경우였다. 출시 당일에도 인기가 시들해 잘 안 팔리던 모델을 1~2년이 지난 후에 매장에 놔두어서 시간만 죽이고 있으니 악성 재고가 되는 것은 자명한 사실. 가격 경쟁력은 둘째치고 정작 사람이 찾는 모델은 매장에 하나도 없으니 잘 팔리는 게 오히려 이상한 일이었다.

 

 

EPISODE4

서울 남대문 C 문구점

 

 

 

 

 

 

 

 

 

 

 

 

 

 

시대에 뒤처져도 너무나도 뒤쳐진 전산용품 MD

요즘에는 일상품이 되어버린 보조배터리 그만큼 많이 팔린 제품이다. 보조배터리는 사실 여러 번의 흐름 변화가 있었는데 국내 시장에서는 샤오미 보조배터리가 시장을 오픈하면서 부터 용량이 커지기 시작했고(2000, 3000, 5000, 10000, 20000), 캐릭터를 도입해고(카카오), 급속충전 기능이 들어오고, 무선 충전이 가능해졌고, 요즘에는 소형화에 정보를 알 수 있는 화면창이 있는 제품이 일반적이다. 이런 제품은 다음 모델이 들어오면 이전에 있는 제품은 빠르게 사장되는 경우가 많다.  정말 눈에 띄게 저렴하지 않으면 찾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름만 들어도 아는 문구 프랜차이즈 본사의 안테나샵으로 평가받는 직영점이 몇 세대 제품을 팔고 있으니 재고떨이도 아닌 이상 잘 팔린다면 오히려 이상한 일이다.

 

 

 

 

문구지기 만나왔던 잘 나가는(?)는 문구점은 대부분 항상 분주하게 일하며 인기 제품 알아내는데 발품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이 사람의 공통점은 프랜차이즈 본사를 일정 수준이상으로는 절대 믿지 않았습니다.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판다고 본사에 불평불만을 말하면서 물건을 사입해 제품을 팔고 있었습니다.

 

작은 인기(?)를 쫓기에는 너무나 뚱뚱해 뒤뚱거리는 문구 프랜차이즈 본사는 뒷북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러나 소매점은 이런 작은 인기를 높은 적중률로 캐치해야만 살아남는 것이 국내 문구점의 현실임을 명심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