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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삼촌(Stationery Uncle)의 세상이야기
CJ대한통운 주 7일 택배 배송 시작 소견 본문
이번 포스팅은 CJ대한통운 주 7일에 대한 순수한 개인적인 의견입니다.
사실을 왜곡해 특정 회사를 폄훼할 의도는 전혀 없습니다.
그렇기에 이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이 점 미리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CJ대한통운이 2025년부터 주 7일 택배 배송 시작을 합니다. 결국에는 택배원(SM)을 한계 너머까지 몰아붙이는 안타까운 상황이 연출되어 버렸습니다. 반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지만 신영수 CJ대한통운 대표가 야심 차게 밀어붙이는 혁신 전략이니까 밑에 있는 힘없는 사람은 끌려갈 수밖에 없으니 7일 배송은 당연한 결과이지만 마음이 무거운 것은 사실입니다.
이 글을 포스팅하는 이유는
단 하나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기자들이 보도자료만 받아서 써대는 글이 너무나 한심스러워서 입니다.
주 7일 배송으로 쿠팡 잡는다. 주 5일제로 SM의 과로사를 막고 복지를 증진한다 등등 현실과 동떨어진 쓰레기 같은 기사만 양산하고 있으니 현장에서 직접 일하는 사람은 열악하면 바닥에서 땅 파고 지하 속으로 들어가야 할 심정입니다.
1. 주 7일 배송으로 쿠팡 견제한다.
물량은 쿠팡이 늘어나는데 왜 타 택배 물량을 뺏으려고 하는지
택배 물량 쿠팡에 많이 뺏긴 것이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CJ대한통운이 우리나라 택배물량 과독점 한다는 소리가 있을 정도였는데 지금은 그럴 때가 있었나 할 정도로 위상이부실한 것이 사실입니다. 안타까운 결과까지 내려오는데 쿠팡의 약진이 있다는 점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CJ 대한통운이 주 7일 배송하면 물량 찾아온다는 점은 과연 믿음이 있을까요? 쿠팡은 처음에 쿠팡맨, 쿠팡플렉스 등 사람의 영혼을 앗아가는 새벽배송, 주말 배송 24시간 배송, 365일 배송 시스템을 시작했습니다. 사람들이 너무나 좋아하면서 쿠팡에서 물건을 사게 만들었습니다. 쿠팡 배송 시스템을 사는 것이 아닙니다.
쿠팡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가두리 양식을 했습니다. 편하디 편한 쿠팡의 배송을 이용하고 싶으면 쿠팡에서 물건을 사라...
쿠팡의 배송 시스템은 아직도 사람을 죽어나가고 있지만 본사는 자회사와 관련한 일이라고 선을 긋고 있는 상태입니다. 쿠팡도 몇 년 전에 택배만을 전담하는 자회사를 만들어서 쿠팡퀵플렉스 배송을 하고 있습니다. 이때 떡고물 줘서 CJ 대한통운 인력 무지 뺏어갔습니다. 지금은 다 회수했지만요... 오우 너무 영리해요.
자체 판매망이 없는 CJ 대한통운이 발버둥 쳐도 택배 상황을 드라마틱하게 바꾸지 못합니다. CJ 대한통운이 주 7을 하면 신세계나 네이버로 대거 유입을 해야 하는데 현실성이 떨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택배업계에서는 주 7일 배송으로 영향을 줄 때는 롯데택배나 한진택배가 영향을 받지 쿠팡의 아성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고 이야기합니다. 택배 물량 2등, 3등, 4등이 서로 치고받고 싸우는 거죠...
2.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배송
실현 가능성 Zero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겁니까?
기사에서 택배원의 주 5일 배송을 이야기합니다. 이틀을 쉬게 해 준다는데 무슨 문제냐고 택배에 대해서 모르는 사람은 택배원들 일 안 하려고 한다는 이상한 소리를 합니다. 현재의 시스템으로는 수입 감소 없는 주 5일 근무는 불가능한 소리입니다. 허무맹랑한 소리가 실현되려면 일하는 5일은 예전보다 더 미친 듯이 일하라는 소리입니다. 이것도 물량이 받쳐줄 때 가능한 소리입니다. 이미 열악하며 한계 상황에서 일하는 택배업계가 과로로 사람 영혼이 갈려나가는 환경인데 더 지옥으로 내몰고 있는 것입니다.
쿠팡 배송은 시작부터 주 7일이었습니다. 쿠팡맨도 뽑았고 물량이 넘치자 쿠팡플렉스로 일반인들 투입했으며 지금은 쿠팡퀵플렉스로 배송 시스템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그럼에도 사람이 넉넉하지 않은 형편입니다. 그래도 주 7일 배송한다면 CJ대한통운과는 비교도 안 될만큼 좋습ㄴ디ㅏ.
쿠팡과 CJ대한통운(롯데, 한진 포함)을 비교하면 쿠팡에는 백업맨이 있습니다. 백업맨은 자신만의 배송 지역이 없는 택배원입니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쉴 때 해당 지역을 커버해 주는 사람입니다. 백업맨이 있어서 쿠팡퀵플이 주 1일이나 주 2일을 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의 CJ 대한통운은 이 시스템이 전혀 없습니다. 만약 쉬려면 같은 대리점에 있는 사람이 대신 배송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들이 하루에 일하는 양은 더 늘어날 수 밖에 없습니다.
3. CJ 대한통운도 백업맨을 뽑아서 쓰면 안 됩니까?
택배원은 시간 단위로 일을 하지 않습니다. 택배를 배송할 때 물건 한 개마다 일정 수수료를 받는 시스템입니다. 한 개 배송할 때 700원 아니면 택배 비용의 10% 등등 대리점마다 다르지만 물건 한 개마다 수수료가 책정됩니다. 그래서 월 몇 개를 배송하는지가 중요합니다. 우리가 아는 직장인의 월급이기 때문입니다. 백업맨을 쓰면 자신의 배송 물량이 줄어듭니다. 그러면 수입이 감소하는데 이미 주 6일 일하는 사람들인데 여기서 더 쉬면서 수입 감소를 겪는다면 반대가 당연합니다.
쿠팡과 CJ 대한통운 주마다 나오는 물량이 다릅니다.
쿠팡과 CJ 대한통운에서 월 7천 개를 배송하는 사람이 있다고 하면
쿠팡은 월요일 300개, 화요일 350개, 수요일 320개로 배송 할당 물량이 월화수목금토일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그래서 쿠팡에서 배송을 하는 사람은 자기가 쉴 때는 감안해서 월 배송 물량을 예상합니다.
그에 반에 CJ 대한통운은 월요일 70개 화요일 480개 수요일 300개 목요일 250개 금요일 220개 토요일 250개 등 할당 물량 차이가 매우 큽니다. 그래서 돈을 벌려는 사람은 화요일을 절대로 쉬지 않습니다. 가장 목돈 버는 요일인데 돈을 벌고자 하는 사람은 절대로 화요일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CJ 대한통운은 백업맨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렵습니다.
4. 쿠팡에는 없고 CJ대한통운에만 있는 집화 시스템
집화는 업체에 가서 물건을 받아와서 택배 터미널에 물건을 보내는 작업입니다. 쇼핑몰에서 물건을 받아와서 CJ대한통운 터미널에 물건을 보내면 분류 과정을 거친 다음 구매자가 있는 터미널로 물건을 보내 거기 CJ 택배원이 소비자한테 물건을 보내는 것입니다.
쿠팡은 자사 물류창고에서 있는 물건을 구매자한테 보내주니 집화가 필요 없죠. 그러나 CJ대한통운, 롯데, 한진은 해당 업체에 가서 물건을 받아와 해당 택배 터미널에 물건을 상차시킵니다. 그러니 쿠팡보다 배송이 빠를 수가 없습니다. CJ 대한통운이 자사 풀필먼트 시스템을 대폭 강화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결과는 지켜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암튼 집화를 하는 택배원은 주 5일 시스템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자신이 쉴 때는 업체가 쉬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고정적으로 땜빵을 구하기도 쉽지만은 않습니다.
5. 주 7일 배송은 강제사항, 주 5일 배송은 권장 사항
우리는 주 5일 근무제 하라고 했다 말했다...
A ---- CJ 대한통운
B ---- 대리점 (소장)
C ---- 택배원 (SM)
CJ 대한통운은 A, B, C 세 구조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A와 B는 계약을 하고 갑을 관계입니다. B와 C는 고용을 하고 갑을 관계입니다. A와 C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습니다. 구매자가 물건 못 받았을 때 CJ대한통운 소비자센터에서 연락 오는 딱 그 정도 관계입니다. 이번 주 7일 시스템도 CJ 대한통운은 대리점을 압박해서 방침 내려보냅니다. 대리점은 반기를 들면 대리점 계약이 해지되어 밥줄이 끊기는데 눈치를 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대리점은 택배원한테 그냥 그대로 흘려보냅니다.
회사가 주 7일 한데 어떻게 일을 할지 고민해 봐... 저 일요일 못하는데요. 하면 나가야 됩니다. 이게 무슨 서로 간의 대화로 이견을 조정하고 상생 방안을 마련하는 겁니까?
이번 주 7일 배송도 대다수의 택배원들 아마 뉴스 보고 알았을 겁니다. 뭐야 우리 이제 일요일도 배송을 해야 하는 거야? 개인 사정으로 일요일 못하는 사람 CJ 대한통운 그만둔 사람 상당히 많습니다.
지금도 주 5일 배송 불가능 것 아닙니다. 용차 쓰면 됩니다. 대리점 소장님한테 저 언제 쉬어야 하니까 사람 좀 불러주세요 하면 대리점 소장님이 땜질인원 불러줍니다. 그런데도 안 쓰는 이유가 자신의 수입이 감소해서입니다. 용차 쓰는 비용은 전부다 택배원이 부담하는데 누가 쉬려고 하겠습니까? 그래서 아파도 나와서 물건 배송하는 겁니다. 그런데 무슨 복지를 위해서 주 5일 시스템을 도입한다는 건지. 배송 수수료라도 직접 올려줄 것도 아니면서 말입니다.
6. 까대기(분류작업)는 배송 업무에 포함되지 않는다
과로 할 때는 업무 시간에 포함하지 말아라
택배원이 터미널에서 일하는 분류 작업은 일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별도 수당을 받고 있어서입니다. 그래서 아침 7시부터 시작하는 분류작업은 택배원의 일이 아니고 오후부터 제 일이 시작됩니다. 맞습니다. 택배원은 분류 작업을 직접하고 수수료 받는데 서명했습니다. 시간당 최저임금도 안 나오는 돈 받고 하루에 몇시간이 넘는 그 힘든 일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역시 힘이 없어서입니다. 바꾸어서 생각하면 편합니다. 택배원한테 주는 분류작업 수수료 회수하고 앞으로는 별도 인력을 쓴다. 이 방침에 따른다면 여기에 서명해라 이렇게 지시해도 반대할 택배원 별로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위에서 내려오는 상명하복식의 그 지침에 안 따르면 모난돌 되어 일자리가 빠지는게 보이는데 누가 거절하겠습까?
CJ대한통운은 택배기사에게 이틀 휴무를 보장하는 주5일제를 단계적으로 적용하기로 했다. 주 7일 배송을 하더라도 탄력적인 운영 시스템을 통해 수입 감소 없는 주5일제를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CJ대한통운은 대리점연합회, 전국택배노동조합 등과 서비스 안착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택배원들도 반기를 들 힘은 없으니 제발 주 7일 배송 시스템 실패하기를 바라는 사람도 있습니다. 세상에 주 6일 일하는 것에서 주 5일 근무제로 바꾸고 수입 감소도 없게 해준다는데 그 누가 싫어하겠습니까? 그럼에도 택배 업계를 조금이나마 아는 사람은 그것이 불가능 한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CJ 대한통운은 사람을 더 써야하고, 돈을 더 써야 하는데 지금까지 보여준 모습은 대다수의 사람이 불가능하다고 짐작을 하고 있어서입니다. 택배원들과는 그리 소홀하시면서. 언론플레이에는 온갖 열성을 다하는 CJ 대한통운 파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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