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삼촌(Stationery Uncle)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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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방구 창업

문구점 창업시 위치 선정할 때 주의사항

문구지기 2024. 11. 25. 17:06

 

1. 골목상권만 바라보는 문구점의 한계

 

일반인들이 아는 문구점은 주로 골목상권을 대상으로 합니다. 학교 앞, 주민이 많이 모이는 버스정류장, 학원 밀집가, 관공서 등 잠재적 고객이 많이 몰리는 곳에 위치합니다. 지금도 이런 곳은 많은 사람이 원하는 1급 상권지 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문구점 위상이나 영업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듯이 문구점이 위치하는 곳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학교 앞 문방구는 전쟁이 난 것처럼 전멸하며 사라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무인문방구가 대체하고 있지만 그마저도 인기가 시들합니다. 문구점을 운영할 때 학교만을 바라보고는 많이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버스 정류장, 지하철역이 위치한 곳도 사람이 붐비는 지역이지만 예전만큼 좋지는 않습니다. 문구점이 사양산업으로 위세가 약해지기도 하지만 자가용이 없는 집이 매우 귀할 정도로 보편화된 만큼 상대적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횟수는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2. 치솟는 임대료 문구점 운영 방식부터 바꾼다

 

학원밀집가, 관공서 등을 주 대상으로 하는 문구점도 영업 스타일을 바꾸어야만 하는 환경입니다. 온라인 마켓이나 MRO 도 소규모 문구점에는 악재입니다.    

악재가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문구업 운영 환경은 매장 위치도 계속해서 바꿉니다. 자세한 내용은 제 블로그 '수익 낮은 문구점 이리 옮기고 저리 쫓기고' 내용을 보시면 좀 더 자세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무섭게 치솟는 임대료 때문에 요즘 문구점은 1급 상권지만을 고수할 수 없는 것이 현시점입니다.

 

문구지기가 예전에 경기도 한 문구점을 (알파문구로 시작했는데 요즘 다시 보니 오피스디포로 변경했네요) 방문했는데 위치가 사람이 전혀 없을 것 같은 위치에 있었습니다. 문구점 뒤로 논밭이 있어서 참으로 의외였습니다. 매장이 운영될지 걱정부터 앞서는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생각은 문구지기가 문구점 운영하기에는 아직 멀었다는 생각만 들게 되었습니다. 거기는 정말 잘되는 문구점이었던 것입니다.

문구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 중 상당수는 차로 오는 사람들입니다. 주변에 위치한 업체들이 업무시간에 비품을 구입하기 위해 차로 오는 사람이 많았던 것입니다. 그래서 여기는 풍족한 수준의 주차장이 있습니다. 임대료는 도심에 비해서 낮을 수밖에 없는 곳입니다.

 

3. 자가용이 필수인 시대

    먼 지역에서 사람을 끌어오겠다면 주차장은 필수

 

 

다른 예로 문구점 환경을 들어보겠습니다. 다음에 소개하는 문구점은 서울에 사는 사람이면 모르는 곳이 없을 정도로 대단한 곳입니다. 매장이 보유한 문구용품 개수는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학용품, 사무용품, 화방용품, 전산용품, 인테리어 소품, 생필품 등 문구샵에서 구입하는 모든 것을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는 곳입니다. 지금도 많은 사람이 찾고 있으며 회사는 이 매장이 현재를 있게 해 준 시그니처 문구 매장입니다. 

 

그럼에도 교통 편의를 보면 해당 문구 매장이 있는 곳은 극악입니다. 만약 주변에 있는 사람이 방문한다면 크게 상관없지만 이들만으로는 대규모 매장이 운영되기에는 턱없이 부족합니다. 그러면 먼 곳에서 일부러 방문하는 사람이 많아야 하는데

대중교통은 너무나 불편한 곳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위 매장에서 가까운  지하철역은 세 곳이 있습니다. 1호선 서울역, 1호선 시청역, 4호선 회현역이 있습니다. 각 역에서 출발해 매장까지 온다면 길을 아는 사람도 10분에서 20분이 존재합니다.

회현역은 사람이 붐비는 남대문시장을 지나와야 하고 서울역과 시청역은 길이 좁아 사람이 붐비면 매장을 지나기 위해서는 지하도도 지나야 합니다. 아니면 횡단보도를 넘어서 와야 하는데 언덕을 올라서 다시 내려와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더 걸립니다. 서울역에서  매장으로는 오는 지하도가 있지만 저녁 다섯 시쯤 되면 노숙자 분들이 모이는 곳입니다. 특유의 메퀘한 냄새가 나서  그리 좋지 않습니다. 시청역에서 온다면 횡단보도가 있는데 신호등의 파란색 불로 바뀌는 텀이 상당히 깁니다. 여름에 방문할 때는 폭염과 아스팔트 복사열로 힘들어하는 여성분들이 꽤 있습니다.

 

개인차로 방문하는 경우에는 우선적으로 초보운전자는 식겁하는 곳이 바로 숭례문 앞입니다. 버스전용차선에 차는 왜 이리 많은지 언제 끼어들어야 하는지도 모르고, 운전에 미숙하면  차를 세우지 못하니 건물 보면서 그냥 지나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장담하는데 다시 돌아오는 경우는 더 어려워요. 주변 도로 상황이 녹록지 않습니다. 더욱이 주차는 일정 금액이상 산다는 전제하에 옆 건물 주차비를 지원하지만 주차 입구 찾기가 어렵고, 주차가 그리 쉬운 곳은 아닙니다.

 

4. 이왕이면 다홍치마

    건물이나 매장은 세련된 편이 훨씬 좋음

 

 

 

그래서 요즘 나이가 어린 사람은 여기보다는 광화문에 있는 핫트랙스를 찾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떻게 보면 좀 더 고급스럽게 문구 용품을 구입할 수 있는 데다가 대중교통으로 접근성이 훨씬 좋아서입니다. 

골목상권으로는 도저히 운영이 안 되는 문구점이기에 요즘에는 좀 더 큰 지역을 커버하기 위해 문구점이 대형화되는데 여기서 필수적인 것은 접근성입니다. 도심 안이 아닌 외곽에 있는 곳은 주차가 편해야 하면, 도심 안에 서면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왔을 때 아주 많이 편합니다.

폭염인 날씨, 비가 오는 날씨, 눈이 오는 날씨에 한 손에는 매장에서 산 문구용품을 들고 다른 한 손에는 우산 들고 간다면 과연 쾌적한 쇼핑이 되었을까 하는 의문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