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악한 문구점 물류시스템이 문제다

 

문구점 창업을 꿈꾼다면 물류창고를 꼭 찾아가 보기를 권합니다.

 

문구지기가 지방 대학교 앞에서 잘 나가는 문구점을 방문했을 때 실제로 있었던 일입니다. 학생을 타깃으로 해서 운영하는 문구점이어서 그나마 새학기 특수가 살아 있는 매장입니다. 새학기가 되면 평상시보다는 1,5배 정도 물건을 많이 구비하는데 본사가 물건을 제때에 주지 못해서 곤란을 겪었다고 합니다.

 

프랜차이즈 문구점은 매장에서 파는 물건을 필요할 때 회사가 제공하는 POS 시스템을 통해서 매일 물건을 발주합니다. 회사는 주문을 받으면 물류창고에서 피킹 작업을 거친 후에 빠르면 당일, 보통은 익일에 택배로 물건을 매장으로 내려 보냅니다. 그래서 물류창고에는 물건이 항상 있어야 합니다. 부족하다 싶으면 제조사에 물건 발주를 넣어 빠르게 받고 문제가 생기면 대처를 해 문구 매장에서 물건을 파는데 문제가 없게 해야 하는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1. 물류창고 직원을 너무 싸게 취급한다

문구지기가 다녔던 회사의 경기도 물류창고는 사람이 부족해서 난리입니다. 회사가 돈을 안 쓰기 때문에 경험을 쌓은 오래 일한 직원이 없습니다. 업무를 너무 싸게 보니까 군대 가기 전에 몇 달 일하는 사람, 아르바이트생, 주부 직원들 닥치는 대로 고용했습니다. 이마저도 창고 환경이 너무 열악하다고 소문이 나니까 사람들이 오는 것을 기피해 곤란을 자주 겪었습니다. 사람이 수시로 그만두면서 노하우를 갖춘 사람이 거의 없다시피 했습니다.

 

2. 창고에는 물건이 없으면 안 된다

 문구 프랜차이즈 물류센터에는 아직까지 사람의 힘으로 돌아가는 곳이 많습니다. 그래서 재고가 부족하다 싶으면 미리미리 물건을 채워놓아야 하는데 이것을 제대로 하는 사람이 절대적으로 부족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문구점에서 내가 시킨 물건 어떻게 되었냐고 따져야 물건이 없는지 알게 되는 경우도 빈번했습니다. 하루 한시간이 부족한 사람에게 너무나 무책임한 업무 프로세스였습니다. 사실 이런 일을 자주 겪으면 문구점주는 더욱 빠르게 사입으로 눈을 돌려서 회사도 손해인데 당장에 돈을 쓰지를 않으니 물류창고는 낙후화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3. 쿠팡보다 못한 배송 딜레이

온라인은 날개를 단 듯이 빨라져 가는데 물류시스템은 아직도 제자리에서 삐그덕 거리는 모습을 회사 그만두는 날까지 보고 나왔습니다. 안 되는 회사를 보면 항상 허리를 맡고 있는 인원들이 빈약했는데 여기도 별반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나마 경험이 많은 40~50대들은 밀려오는 일을 처리하는데 한계가 있어서 10~20대들이 뒷받침해 주어야 하는데 이것이 제대로 안되어 업무 과부하가 걸리다 보니 곳곳에서 문제가 터질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류창고를 좋게 지워놓으면 뭐합니까? 물류 시스템을 굴릴 인재가 너무나 부족합니다. 항상 부족한(?) 사람만 뽑다 보니 문제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문제 때문에 회사는 이들을 하대했고 이런 악순환은 계속해서 돌아가고 있습니다.  수많음 문구점을 돌아다녀 보았는데 문구지기 경험상 5군데 정도 방문하면 물건 제때 못 받아서 곤란함을 겪은 매장이 1군데 정도는 있는 것 같았습니다.

 

문구점 창업을 꿈꾼다면 물류 창고를 시간 내어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문구점은 카테고리가 많은 상품을 많이 취급하기 때문에 회사에서 물건을 제 때에 공급해 주는 것이 절대적으로 중요합니다. 그럼에도 이 중요한 일을 잘 못하는 곳이 많기 때문에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이런 회사를 걸러야 매장 성공률이 높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