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방구 삼촌(Stationery Uncle)의 세상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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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대의 단상

내 인생의 중소기업의 인사는 개판이었다

문구지기 2025. 10. 30. 09:07

 

 

문구지기가 다녔던 문구 유통 회사는 직원이 많았을 때는 어림잡아도 200여 명이 넘을 정도로 생각합니다. 서울, 경기도 일산, 대전 등에 인원이 퍼져 있어서 정확한 파악은 아마 그 누구도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가는 지하철 환승장 같은 곳이기 때문입니다.

 

들어오는 사람은 그렇겠지만 나가는 사람한테는 정말 많은 이유가 있었습니다. 우리가 아는 중소기업의 수많은 문제점이 여기에도 분명히 존재했기 때문에 그리 이상하지는 않았습니다. 연봉, 복지, 미래 등등 모든 것이 불투명했지만 이런 것은 다른 곳에도 있으니 넘어갈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문구지기가 회사를 나가기 직전까지 이해를 못했던 점이 하나 있었습니다.

여기서 나름 오래 다녔던 직원들의 사기를 100% 꺾어버리는 수당 역전 현상입니다.

 

결론을 한줄로 요약하면

부장보다 돈을 많이 받는 과장이 있는 것입니다.

 

이 회사는 일의 성과에 따라 수당을 더 받는 인센티브가 없는 회사입니다.

철저한 호봉제 회사입니다. 일반적인 회사이면 열심히 일해서 승진을 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암튼 여기는 확실히 다릅니다. 이 부분은 다음에 이야기하겠습니다.

 

2~3년을 다녔던 직원보다 새로 입사한 직원이 돈을 더 받으면서 기존 직원의 밑에서 일을 합니다. 팀장보다 수당이 높은 팀원이 존재하는 회사였습니다. 이렇게 되면 능력은 있는 팀장은 바로 퇴사, 능력 없는 상사는 온갖 불평불만을 늘어놓으면서 회사의 분위기를 망쳐놓습니다.

 

문구지기도 처음에는 이런 이상한 회사가 어떻게 있을 수 있지 궁금해했는데

문구 유통 업계의 이익 창출 능력이 정말 열악하다는 사실과 연관시켜 놓으니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문구지기가 다녔던 국내 넘버원 문구 유통 회사는 신입 직원을 거의 뽑지 않습니다. 대부분 경력직이 절대 다수를 차지합니다. 그러니까 결원이 생기는 자리는 비슷한 경력의 사람을 뽑는데 이 회사가 제시하는 연봉으로는 사람이 단 한 명도 오지를 않는 겁니다. 그래서 인사팀장도 연봉을 조금씩 올려 부르는데 밑에서 조금씩 치고 올라오니까 바로 위 직원의 연봉을 올라서는 겁니다.  

 

이런 사례가 몇 년 동안 계속해서 발생하다 보니까 회사도 알고 있지만 어떻게 손을 쓸 수 없는 지경까지 이르게 된 겁니다. 구조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려면 전 직원의 수당 구조를 바꾸어야 하는데 잘못 손을 대면 회사가 풍비박산이 나니 그냥 놔두는 겁니다.

 

 

 

영화 더 킹의 대사가 생각이 나네요

역사적으로 흘러가듯 그냥 가아아아~~

 

무슨 영화 찍는 회사도 아니고  다들 돈을 벌려고 오는 사람들인데 직원들에게 가장 중요한 연봉 수당 체계를 능력과는 상관없이 자존심 상하게 만들어 놓으면 회사가 잘 돌아갈 수가 없는 곳이었습니다.

 

이 정도 되면 인사하는 사람 어떻게 손을 봐야 하는 거 아닙니까?